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첫 한미 정상회담 기념 서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의자를 직접 빼주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찾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로 별도로 마련된 장소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방명록 앞에 앉기 편하도록 직접 의자를 빼주는 매너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해외 정상의 의자를 챙겨준 모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에서 방명록 앞에 앉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의자를 테이블 가까이로 밀어 넣어줬다. 또 지난 2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방명록 앞에 앉은 모디 총리의 의자를 직접 당겨주었다. 이를 두고 “존경의 제스처”, “따뜻한 외교 매너”라는 긍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이 같은 장면은 최근 미국 백악관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모인 다자 회담 사진과 대조된다. 해당 사진에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다자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혼자만 책상에 앉아 있고, 나머지 정상들은 그를 바라보며 책상 없이 의자에 부채꼴 모양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회담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총출동했다.

외교 관례상 다수 국가 정상이 모이면 상석이 없는 원형 테이블 등에 앉는데 트럼프 대통령만 상석에 앉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혼자 ‘상석(上席)’에 앉은 듯한 모습에 유럽에선 “굴욕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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