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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저항의 축’ 후티·레바논 때리기… 가자 옥죄기도 가속

입력 : 2025-08-25 19:30:00 수정 : 2025-08-25 22:51:27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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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판 속 ‘다중전’

예멘 대통령궁·에너지 시설 등 폭격
보건당국 “2명 사망·35명 부상” 발표

이, 헤즈볼라 본거지 레바논도 공격
가자시티 외곽엔 지상군 투입 나서
사상 첫 식량 위기 최고 ‘기근’ 발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핵심지인 가자시티에 대한 점령전에 나서며 국제적 비판에 직면한 이스라엘이 후티, 레바논 등에 대한 공격을 펼치면서 친이란 무장세력인 ‘저항의 축’을 향한 ‘다중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예멘 수도 사나에 위치한 석유시설, 사나 남쪽의 히지즈 발전소 등이 폭격당했다. 이 매체는 현지 방공망이 이스라엘 항공기들을 대부분 막아냈다고 전했지만, 현지 보건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인해 2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텔아비브에 있는 키르야 공군기지에서 공습 과정을 지켜본 뒤 “사나 중심부의 대통령궁과 발전소, 연료 저장고 등 전략적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예멘 심장부에 솟구치는 불기둥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예멘 수도 사나 도심에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번 공습은 지난 22일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 차원으로 단행됐다. 사나=로이터연합뉴스

이번 공습은 후티가 22일 이스라엘 중심도시인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공항을 타격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당시 후티가 쐈던 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 후티가 집속탄두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개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형태로 다수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비인도적 무기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공습 당일 후티가 이런 비인도적 무기를 자국에 최초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번 공습의 정당성을 확보했다.

 

가자시티 점령 계획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예멘과의 공방을 확대하는 배경에 관심이 몰린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아직 가자시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외곽의 자이툰과 자발리야 지역 등에 지상군을 투입해 도심을 압박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속 사망자도 지속해서 발생 중이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6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25일에는 가자지구 남부 칸유지스의 나세르 병원을 공습해 기자 4명과 구조대원 등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이번 작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 속 가자시티의 처참한 환경도 외신을 통해 국제사회에 전달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전쟁이 지속되면서 쓰레기와 하수가 거리를 메우고, 폭발로 인한 먼지가 거리를 뒤덮은 가자시티의 모습을 전했다.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22일 가자지구에 사상 처음으로 식량 위기 최고단계인 ‘기근’이 발행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국제적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아직 이스라엘 내부에 지지가 확고한 ‘저항의 축’과의 확전을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예멘 수도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또 다른 저항의 축인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레바논을 향해서도 지난달 이후 공격을 재개한 바 있다. 이후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으로 철수한다는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명분으로 산발적 공습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런 다중전 유지에 대해 국제사회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추가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가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배럭 특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두고 있는 전략적 전초기지 5곳에서 철수할 것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25일 성명을 내고 “레바논군이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경우 이스라엘은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 메커니즘에 협조해 이스라엘군 주둔을 단계적으로줄이는 등 상호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헤즈볼라와 휴전했지만, 헤즈볼라가 합의와 달리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물리지 않고 있는 만큼 자신들도 군사적 거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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