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모든 분들과 하나” 포용 재강조
장동혁 “한동훈이 말한 최악은 나” 대립각
전당대회 결선 최종투표율 46.55% 집계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투표 마지막 날인 25일까지도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자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2파전 속 찬탄파 표심은 김 후보로 흐르는 기류가 짙어졌으나 이로 인해 김 후보 지지를 거둬들인 반탄파 이탈표가 장 후보로 향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망하는 분위기였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이 나오는 등 막판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날 제6차 전당대회 결선투표를 종료한 국민의힘은 26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신임 당대표를 선출한다. ‘한동훈 지도부’가 지난해 12월 붕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어온 지 약 8개월 만에 새 정식 지도부가 출범하는 것이다.

모바일투표가 이뤄진 전날 최종 투표율이 39.75%로 집계되며 본경선 동시간대 투표율보다 2.24%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당내에서는 각기 다른 해석이 나왔다. 한동훈 전 대표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찬탄파 표심이 김 후보에게 빠르게 흘러간 것이라는 분석과, 반대로 찬탄파와의 연대에 배신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의 이탈표가 장 후보에게 향한 것이라는 분석이 공존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이라는 방증”이라고 평했다. 결선투표 최종투표율은 46.55%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이날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찬탄파와의 통합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을 묻는 말에 “당내 누구라도 장 후보를 비롯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온 분들, 대선에서 저와 겨뤘던 모든 분들과 하나가 될 것”이라는 포용론을 이어갔다.
반면 장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여전히 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한 전 대표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투표 독려글을 남긴 데 대해 장 후보는 “한 전 대표가 표현하는 최악은 저”라며 “본인 입장에서는 제가 최악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반발감을 가진 강성층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반탄 결선’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경은 한마디로 “복잡하다”는 설명이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아침에는 김 후보가 나은 것 같다가도 저녁되면 장 후보가 나은 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고를 수가 없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전당대회 내내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적극적인 지지의사 표명을 꺼리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현역 의원 사이에서는 장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두드러진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성일종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우리당 새로운 대표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끌어낼 새롭고 젊은 인물이어야 한다”며 장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차 밝혔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더 효율적인 대여투쟁을 위해 원내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있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 파동을 겪으며 김 후보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의원들이 적지 않다”는 기류를 전했다.
그러나 장 후보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장 후보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면 너무 당이 극단적으로 갈까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의원들도 있다”며 “당대표가 되면 최우선 과제는 통합인데, 장 후보가 당선되면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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