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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방미 기간 中에 특사단 보내 한중관계 관리

입력 : 2025-08-25 15:35:33 수정 : 2025-08-25 15: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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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외교 차원 접근"…특사단 시진핑 면담은 불발될 듯
中, 대미 견제 메시지 발신…특사단은 '서해 문제' 제기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로 떠난 24일 중국에 특사단을 보낸 것은 한미동맹을 우선순위로 하면서도 한중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사단은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이기도 한 24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정부는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는 가운데 국익과 실용에 기반해 한중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특사단장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왼쪽)이 24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한미동맹을 한국 외교정책 근간으로 두면서도 대중 외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진백 국립외교원 연구교수는 "한국 정부가 (이 대통령이) 미국에 가는 상황에서 특사단을 중국에 보낸 것은 실용 외교 차원의 접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한국 정부의 특사단 파견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미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도 던졌다.

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은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수호하고,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며, 다자주의 이념을 실천하고, 유엔 등 틀 내에서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며 지역 및 글로벌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무역 질서를 재편하는 상황을 비판하고, 미국이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일방주의에 대응한 다자주의 체제를 강조한 것이다. 이런 내용은 한국 측 보도자료엔 담기지 않아 양측이 온도차를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과 달리 보도자료에 특사단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존중 입장을 밝혔다는 점도 부각했다.

특사단은 "한국은 항상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존중해 왔으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과의 관계를 병행 발전시켜 지역의 평화, 안정, 발전, 번영을 공동으로 수호해 나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가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이고, 합법적 정부 역시 하나라는 의미로 중국 당국의 핵심 이익으로 꼽힌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중국 특사단이 24일(현지시간) 중국 북경 조어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중관계 변수로 부상한 서해 문제와 관련해 특사단이 서해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 대해서는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일방적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심해 연어 양식 시설일뿐이라며 그 파장을 일축하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이 서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중극 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특사단은 일정상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시 주석 면담 요청을 넣어둔 상황이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분위기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당시 특사단이 시 주석을 만났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엔 중국 측이 한미정상회담에 따른 불확실성과 복잡한 사정을 고려해 나름의 고민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도 나온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한미정상회담 때 대만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듯이 이번에 미국 측에서 (한국의 대중 견제와 관련해)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고 한미가 어떻게 합의할지 모르니 마냥 환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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