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층븍 층주~전남 군산까지 310㎞
"응원해 주신 분들 보며 자신감과 용기 생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아이들에게 1700만원을 전달했어요”
허경회 충북 충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소장은 25일 “한때 위기로 남자단기청소년쉼터에 입소한 가정 밖 청소년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자전거로 수백㎞를 달리는 도전으로 기부금을 모은다”며 “도움을 받는 청소년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도전으로 성취감도 얻고 자신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자전거로 300여km를 달리며 8년간 1억3000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충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마당에서 ‘2025 자전거하이킹 기부챌린지 시즌9’ 출정식을 가졌다. 어려운 이웃의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위기 청소년들의 도전이다. 단기청소년쉼터는 입소 기간이 9개월까지지만 충주에는 이 쉼터가 1곳으로 3년까지 연장해 머물 수 있다.
이 행사로 지난해(8회)까지 총 2600여㎞를 달렸다. 올해는 3000만원을 목표로 지도자와 청소년들이 충주에서 괴산과 증평을 거쳐 전북 군산시 선유도까지 총 310㎞를 자전거로 달린다. 안전을 위해 자전거길을 이용한다.
기부금 전달 대상은 해마다 다르다. 2017년 장애인학교, 2018년 노숙자, 2019년 취약계층, 2020년 소년소녀가장, 2021년 미얀마 충주 초등학교 설립, 2022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어린이, 2023년 저소득가정 긴급 수술비, 지난해 자립 준비 청소년 등이 대상이었다. 올해도 자립 준비 청소년을 돕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올해 구호는 ‘Never Stop, Just Do It’으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쉼터를 나갔던 청소년 12명이 힘을 보탠다. 도전에 참여한 A군(19)은 “도전이 끝났을 때 고립되지 않고 서로가 함께 응원받고 줄 수 있는 청년이라는 걸 느끼고 알리고 싶다”며 “자립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크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 도전의 기부금 온라인과 계좌 등을 통해 받는다. 현재 기부하는 개인은 1700여명, 단체는 200여 곳으로 대부분 충주 지역이다. 또 기부자들의 소개로 기부가 이어진다. 이향숙 충주시 청소년팀장은 “수년간 이 도전에 함께한 청소년도 있고 쉼터 입∙퇴소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가 합류하는 경우가 있다”며 “‘2025 자전거하이킹 기부챌린지 시즌9’ 동영상에 그동안의 발자취와 기부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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