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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외교부 “미국 대사가 내정 간섭”… 트럼프 사돈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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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5 09:01:35 수정 : 2025-08-25 09:03:11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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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대사, 마크롱 대통령에 서한 보내
“佛 정부, 反유대주의 대응 조치 불충분”
프랑스 외교부 “단호히 거부… 언행 무례”

프랑스가 파리 주재 미국 대사의 도를 넘은 내정 간섭을 들어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현재 주(駐)프랑스 미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돈이자 트럼프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71)다.

 

찰스 쿠슈너 주프랑스 미국 대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돈이다.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교부는 일요일인 이날 성명을 내고 쿠슈너 대사를 25일 초치(招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쿠슈너는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프랑스 정부가 반(反)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다만 편지의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에서 “프랑스는 쿠슈너 대사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반유대주의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프랑스 당국은 이 참을 수 없는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슈너 대사의 언행은 국제법 위반일 뿐더러 외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할 대사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AP는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관련 서방 주요국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표정으로 나란히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에는 서유럽 국가들 중 가장 큰 규모의 유대인 공동체가 존재한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 수는 약 50만명으로 프랑스 전체 인구의 거의 1%에 해당한다.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프랑스와 미국·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승인할 방침을 밝힌 뒤 표면화했다. 마크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둘 다 독립국으로 동등하게 대우하는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만이 중동 분쟁을 끝낼 근본적 대책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마크롱의 발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마크롱에게 보낸 서신에서 “프랑스가 다른 나라들에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라’는 요구를 한 것이 반유대주의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항의했다. 이어 “이는 하마스의 테러에 보상을 주는 것이자 프랑스 국내 유대인을 위협하는 이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억만장자인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낸 재러드 쿠슈너(44)의 부친이다. 2009년 재러드가 이방카와 결혼하며 트럼프와 사돈지간이 되었다. 트럼프는 첫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동안 탈세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쿠슈너를 사면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된 뒤로는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발탁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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