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가 단순한 소비자 편의를 넘어 유통업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물론 대형마트, 홈쇼핑 등 전방위적으로 퀵커머스 도입이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들은 ‘1시간 내 배송’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 CJ온스타일은 자사의 빠른배송 서비스를 ‘바로도착’이라는 신규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당일배송 상품의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1시로 연장했다. 특히, 퀵커머스가 주로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에 집중됐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CJ온스타일은 패션·뷰티·가전 등 프리미엄 상품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장한 점이 차별화 요소다. 예컨대 캐시미어 코트, 뷰티 디바이스, 로봇청소기와 같은 고가 제품도 ‘바로도착’ 서비스를 통해 당일 수령이 가능하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퀵커머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을 통해 홈플러스 점포 반경 4km 이내 소비자에게 신선식품, 델리, 베이커리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고 있다. 현재 강동점, 신도림점, 상봉점, 동래점 등 전국 37개 점포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도 온라인몰에서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을 대상으로 오후 7시 이전 주문 시 4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며,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도 제공한다.
이커머스 기업 컬리는 새벽배송을 넘어,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지향하는 ‘컬리나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서대문·마포·은평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근 강남 도곡 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이마트, 쿠팡이츠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 유통업체들도 퀵커머스 시장에 속속 진입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속도 경쟁’이 소비자 편의를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의 열쇠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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