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의 정서가 담긴 미국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22일 tvN에서 첫 방송 된 드라마 ‘버터플라이’는 미국 아마존 MGM 스튜디오에서 제작했지만, 김태희, 김지훈, 박해수, 성동일, 이일화 등 한국 배우가 대거 출연했다. 한국의 K팝을 소재로 미국이 만들어 흥행 대박을 이뤄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비슷하다.

‘버터플라이’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물로, 전직 첩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김)이 잠적 후 한국에서 살던 중에 자신의 뒤를 쫓던 딸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와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3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시청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프라임 비디오 ‘티비 쇼’ 부문에서 세계 2위 시청 순위를 기록했고, 52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그중 미국을 비롯해 노르웨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총괄 제작을 담당한 동시에 주인공인 데이비드 정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만 산 한국인도 모르고, 미국의 백인도 모르는 교포의 삶을 담아냈다”며 “미국에서 투자받아 만든 미국 드라마지만 그 중심에는 한국의 심장이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버터플라이’는 미국 드라마이면서 한국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여의도 빌딩숲, 한강 야경부터 일상 속 편의점 등 익숙한 한국 모습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드라마는 모든 촬영을 한국에서 진행했다. 작품에는 서울 야경이나 여의도 전경,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이나 아파트의 모습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스태프도 거의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대니얼 대 김은 “5∼10년 전만 해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서 제작사가 이 프로젝트를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K푸드, K드라마, K뷰티 인기가 높고, 미국 시장에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인공(데이비드)의 성이 정인 것도 한국의 정(情)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회에서는 비밀 임무를 맡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암살하는 레베카와 이 작전 도중에 개입하는 데이비드의 모습이 화려한 액션과 함께 담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버터플라이’의 첫 회 시청률은 2.8%(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버터플라이’는 총 6부작으로, tvN을 통해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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