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동맹 현대화 등 테이블에
3개 부처 장관, 사전 협의 총력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 정상회담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25일(현지시간) 진행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안보 양면의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 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조선 등 산업협력, 북한 비핵화 등 안보 문제, 주한미군의 역할·규모 변화 등을 의미하는 동맹 현대화 등 양국 현안들을 논의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동맹 현대화는 안보가 더 튼튼해지는 방향으로의 현대화이자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더 강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자력 분야와 관련해 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포함한 원자력협정이 이번 회담의 공식 의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양국 무역 합의에서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5조원)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재차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 후보시절부터 주장한 한국의 방위비 분담액 증가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먼저 워싱턴을 찾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각각 만나 사전 협의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조 장관은 관례와 달리 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고 먼저 워싱턴으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사흘간의 미국 일정 동안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 양국 주요 재계 인사들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미국 조야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 간담회도 진행한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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