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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샘물학교 어린이들과 ‘해사한’ 작사·작곡가의 특별한 만남… 세종 노래 즉흥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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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4 16:41:31 수정 : 2025-08-24 16:41:29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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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샘물학교 어린이들, 외대에서 ‘해사한’과 특별한 만남
차세대 동포 어린이들 세종 노래, 모국 하늘에 울려 퍼져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 노래의 힘, 동포사회와 모국을 잇는 큰 힘

지난 5일 오후 6시, 2025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가 열린 한국외국어대 캠퍼스. 도쿄샘물학교 전정선 교장 선생을 중심으로 숙소에는 바쁜 움직임이 시작됐다. 아이들 발걸음은 초록빛으로 물든 잔디밭으로 향했다. ‘해사한’ 전영준 작곡가의 기타 선율이 울려 퍼졌다.

 

도쿄 샘물학교 어린이들이 ‘해사한(전영준·강순예)’과 한국외국어대 교정에서 ‘5.15 세종대왕 나신 날’을 노래하고 있다.

이날 ‘해사한’과 도쿄샘물학교 어린이들이 만나 ‘세종’을 흥겹게 노래했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캠퍼스에 울려 퍼졌고, 밝은 웃음도 눈부시게 날아올랐다. 모국에서 ‘해사한’ 작사·작곡가와 아이들이 함께한 깜짝 합창 무대였다. 사실 이 즉흥 공연은 아이들에게는 비밀로 한 전정선 교장과 교사들과 작사·작곡가인 해사한의 세심한 계획이 담긴 자리였다. ‘007 작전’과도 같았던 이 날 이야기가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 교장은 “아이들이 세종대왕님 존경과 모국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또 아이들에게 모국에서의 길이 남을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전했다.

 

도쿄샘물학교는 모국 방문에 앞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열고 ‘5.15 세종대왕 나신 날’(강순예 작사, 전영준 작곡)을 주제로 노래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직접 PPT 자료까지 만들어 연습하도록 하는 등 제대로 아이들을 잘 가르쳐 모국에 데려오고 싶었다. 노래 연습 과정을 영상으로도 남겼다.

2025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에 참석해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도쿄샘물학교 아이들.

지난 7월 21일, 아이들은 찜통더위에 에어컨마저 고장 난 도쿄 ‘가나마치 지역센터’에서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즐겁게 노래하며 세종대왕이 어떤 분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웠다.

 

전 교장은 선생님과 학부모들 열정도 대단했다고 전했다. “노랫말 처음 배울 때 발음이 어려워 아이들이 고생했어요. 학부모들이 각 집에서 출근 전과 퇴근 후 짬짬이 아이들을 지도했어요. ‘후리가나(히라가나로 읽는 법 표기)’를 붙여 읽다가 이제는 외워서 글자를 다 읽게 되었죠. 그 덕분에 한글 읽기·쓰기 실력이 무척 늘었어요. 차세대동포 한국어 집중캠프 덕분에 이제는 한글 그림일기도 써요. 나는 누구? 라는 스스로의 정체성 물음에 이제 ‘나의 뿌리는 한국인’이라고 말해요.” 전 교장은 “아이들에게 작곡가 선생님 연주에 맞춰 함께 노래하는 기쁨을 주셔서 고맙다, 마치 세종대왕님 만난 기분이었다”며 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도 참석해 “세종·한글 문화예술, 노래의 힘은 동포사회와 모국을 잇는 큰 힘!”라며 격려했다. 

 

도쿄샘물학교 어린이와 ‘해사한’과 특별한 만남을 성사시킨 서명환 재일본한글학교관동지역협의회장(왼쪽부터)과 부회장인 전정선 도쿄 샘물학교장, 해사한의 작사가 강순예·작곡가 전영준이 아이들에게 줄 손수건 선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순예 작가와 전영준 작곡가는 “함께 노래한 순간,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아이들이 짧은 기간에 노랫말을 거의 다 외워서 당당하게 부르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어릴 때 듣고 부른 노래는 평생 기억에 남아요. 그게 바로 노래의 힘이다. ‘해사한’은 그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며 한글과 세종, 그리고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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