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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에 2만원 시대”…외식은 이제 ‘OO’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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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3 18:38:52 수정 : 2025-08-23 18:42:00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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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고공 행진’…“인건비·임대료까지 복합 압박…업계 체질 개선 시급”

서울에서 여름철 대표 외식 메뉴인 냉면과 삼계탕 가격이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절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임에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상승은 원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전기·가스요금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누적된 결과다. 게티이미지

23일 한국소비자원에 통계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2423원이었다.

 

6월(1만2269원) 대비 154원 올랐다. 삼계탕은 같은 기간 1만7654원에서 1만7923원으로 269원 상승했다.

 

◆수요 쏠리는 여름철마다 오름폭↑…2만원대 가격도 등장

 

냉면 가격은 해마다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2022년 4월 1만원을 넘은 데 이어 2023년 6월 1만1000원, 같은 해 12월에는 1만2000원을 돌파했다.

 

삼계탕도 2017년 6월 1만4000원에서 2022년 7월 1만5000원, 2023년 1월 1만6000원, 지난해 7월에는 1만7000원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유명 맛집들의 가격은 평균을 훨씬 웃돈다.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 우래옥, 봉피양, 평가옥 등은 냉면 한 그릇에 1만6000원을 받고 있다.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은 1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일부 인기 냉면집은 가격을 1만7000~1만8000원 수준으로 책정하기도 한다.

 

삼계탕 전문점인 토속촌, 고려삼계탕, 논현삼계탕 등도 기본 메뉴를 2만원에 제공한다. 인삼·전복 등 고급 재료가 추가된 메뉴는 2만원을 훌쩍 넘는다.

 

다른 외식 품목들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겹살 1인분(200g)은 6월 2만447원에서 7월 2만639원으로 192원 인상됐다.

 

비빔밥은 1만1462원에서 1만1538원으로 76원, 김치찌개백반은 8500원에서 8577원으로 77원 각각 상승했다. 김밥(3623원), 짜장면(7500원), 칼국수(9692원)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외식뿐 아니라 개인 서비스 요금도 소폭 올랐다. 서울 지역 이발소 평균 이용료는 전달과 같은 1만2538원이었다. 대중목욕탕 요금은 1만769원으로 한 달 새 77원 상승했다.

 

◆전문가들 “인건비·임대료 높은 대도시, 가격 인상폭 더 클 수밖에”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 흐름이 단순히 식재료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한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발을 줄이기 위해 품질 유지와 서비스 개선, 메뉴 다양화 등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한 외식산업 전문가는 “냉면과 삼계탕은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집중되지만 최근의 가격 상승은 원재료뿐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전기·가스 요금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처럼 인건비와 임대료가 높은 대도시일수록 가격 인상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식 물가 상승에 대한 체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외식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식업계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발을 줄이기 위해 품질 유지와 서비스 개선, 메뉴 다양화 등의 노력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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