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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도로 ‘반탄 지도부’로… 범보수 대선주자들의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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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3 10:17:54 수정 : 2025-08-23 10:19:14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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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전당대회 계기 보수잠룡 득실분석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가 누가 돼도 결국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지도부로 결론 나면서 범보수 대선주자들의 정치적 득실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꽃다발을 받은 뒤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주관식)에서 올해 1%이상 지지를 얻은 보수계 인사는 총 8명(한동훈, 홍준표, 한덕수, 김문수, 이준석,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이다. 

 

이 가운데 당대표 자리를 두고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8·22 전당대회에서 맞붙었다. 그 결과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낸 김 후보가 최종 결선에 올라 당권에 한발 더 다가간 상황이다. 김 후보가 결선에서 최종 당대표에 선출될 경우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당내 지지기반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거머쥐게 되면 이를 통해 당내 지지기반을 강화해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쌓아갈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에 고배를 마신 안철수 의원의 득실을 두고는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찬탄파 투톱을 맡아 쇄신과 개혁을 외치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점은 득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조국·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드는 등 과거와는 다른 강단있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다. 다만 2023년 3차 전당대회에 이어 또다시 당권 도전에 나섰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셔 패배의 기록이 거듭 쌓였다는 점은 향후 정치 행보에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다 결국 뜻을 접은 한동훈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확보했지만, 친한계(친한동훈) 조경태 당대표 후보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낙선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계파로 분류된 후보들에 대해 전면 지원에 나서지 않은 점은 향후 리더십에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 반탄파 지도부 수립이 확정되면서 향후 친한계의 당내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한계 후보 가운데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유일하게 당선됐다.

국민의힘 장동혁(왼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밖에 보수계 잠룡들은 대체로 이번 전당대회와 거리두기를 하며 향후 정치행보 모색을 이어갔다. 6·3 대선 경선 탈락 이후 탈당하면서도 당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내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선 영향력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당대표로 복귀하며 홀로서기의 길을 걷고 있다. 다만 선거 막판 방송토론회에서 홍 전 시장과 자신 가운데 누구를 복당할 것인지를 묻는 밸런스 게임 질문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꼽은 안 의원을 향해 “계엄 사태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위기의식과 메시지는 군더더기가 없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탄핵 국면에서 범보수계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조만간 법정에 서게 될 운명에 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여러 후보들과 회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두기를 이어가며 내년 지선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잠행을 이어가며 향후 정치적 재기의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반탄 지도부의 등장으로 향후 여권의 위헌 정당 공세가 한 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심과 한 발 더 멀어진 당내 구도가 향후 지선과 총선, 대선 에 어떤 변수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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