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서 정책연설도…26일엔 美정부 고위 관계자와 필리조선소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부터 일본, 미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을 위한 순방 길에 오른다.
3박 6일간 일본 도쿄와 미국 워싱턴DC·필라델피아를 오가는 숨 가쁜 일정으로, 이 대통령 취임 후 방일과 방미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 성격은 방일의 경우 '실무 방문', 방미는 '공식 실무 방문'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23일 오전 서울공항을 떠나 도쿄로 향한다.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연이어 만찬까지 소화한다.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개인적인 유대의 시간도 깊이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은 지난 6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던 캐나다에서 첫 회담을 한 이후 67일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일한의원연맹 등 일본 의회의 주요 인사를 만나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일본 정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방일 일정을 마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도쿄를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재미동포와의 만찬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사흘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방미 이틀째인 25일 오전 백악관에서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이자 취임 82일 만에 열리는 첫 한미정상회담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주 앉아 정상회담을 한 뒤 오찬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의 현안 질문에 답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정상회담 시작 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약식 질의응답 세션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행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해 "(양국이) 서로 (공동성명의) 문안 협의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정부보다 가변성이 더 큰 정부다. 최종적으로 (성명이 나올지) 단정할 수는 없어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성 문구를 성명에 담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로서도 쉽게 입장을 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성명 도출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위 실장은 이에 대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종전보다 좀 더 '터프'한 게 있고, 그러한 기대가 어떤 영역에서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국익을 감안해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대응하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한미 양국 재계의 주요 인사들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하고 투자를 포함해 양국 경제협력을 도모한다.
이후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정책 연설을 하며,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제언을 청취한다.
이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26일 아침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한 뒤 곧바로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6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서재필 기념관을 찾는다.
이어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미 정부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방문한다.
위 실장은 필리조선소 방문에 대해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조선소 방문 당일 저녁 귀국편에 올라 28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하면서 3박 6일간의 순방에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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