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왓카나이공항 활주로에 작업 차량이 운행 중인 상황에서 여객기가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국은 이를 심각한 사고로 연결될 우려가 있는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74명이 탄 신치토세발 전일본공수(ANA) 4841편이 지난 20일 오전 11시20분쯤 왓카나이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활주로에서는 조류 퇴치 작업 차량이 주행 중이었다. 해당 차량 운전자는 비행기가 착륙하려는 낌새를 눈치채고 긴급히 활주로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여객기나 조류 퇴치 차량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운수안전위원회는 그러나 비행기 조종사가 안전 확인 의무를 소홀히 해 자칫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고 보고 사고조사관을 지명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ANA에 따르면 왓카나이공항에 착륙할 때는 조종사가 항공관제운항정보관에게 활주로에 장애물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게 돼 있다. 당시 공항 주변에 적란운 등이 발생해 해당 여객기는 원래 예정했던 곳과 반대 쪽에서 활주로에 진입했다. 조종사는 육안으로 활주로 상태를 살폈지만, 공항 측에 확인하는 절차는 깜빡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이후 비행기록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느라 3편이 결항했다. 이 때문 승객 170여 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ANA 측은 “고객이나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과 폐를 끼쳐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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