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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국회사무처 압색… ‘피의자 추경호’ 적시

입력 : 2025-08-21 22:45:52 수정 : 2025-08-21 22:45:51
김주영·박아름·이종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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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해제 표결 방해’ 수사 속도
국힘 의원 동선 파악 CCTV 확보
조만간 나경원 의원 등 소환 전망

김건희, 4차 조사서도 진술 거부
건진법사 구속… 法 “증거인멸 우려”
22일 ‘내란혐의’ 한덕수 추가 조사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을 규명하고자 21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연루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조직적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에 이어 내란 특검의 칼날까지 겨눠지면서 수사선상에 오른 의원들 수사도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씨를 구속하며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압수했다. 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동선 등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다. 압수수색 영장엔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내란 특검이 국회를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선 건 처음이다.

이 사건은 추 의원 등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같은 당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간 여야 의원들을 잇달아 불러 기초조사를 한 특검은 조만간 추 의원과 같은 당 나경원 의원 등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은 이날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2일엔 내란 가담·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한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는 이날 김건희 특검의 네 번째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사는 오후 2시12분부터 5시30분쯤까지 진행됐다. 김씨는 6시24분 조서 열람까지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로 돌아갔다. 김씨는 12일 구속된 뒤 세 차례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거나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답만 반복했다고 특검은 설명했다. 앞서 김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3대 의혹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신문한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전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만 100여장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씨는 조사 시작 직후부터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특검은 23일 오전 10시 김씨를 다시 불러 건진법사 의혹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이날 ‘나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전씨는 2022년 4~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샤넬백 2개와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아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른 의혹들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김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웰바이오텍과 자회사 등 관계 회사들, 피의자들의 주거지 등 10곳을 이날 전방위로 압수수색했다. ‘집사 게이트’ 관련자인 김예성씨의 아내도 소환 조사했다. 22일엔 김예성씨와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등을 불러 조사한다.

한편, 채해병 특검팀(특검 이명현)은 수사기간을 다음달 29일까지 30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3대 특검 중 수사기간을 연장한 첫 사례다.


김주영·박아름·이종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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