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하반기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가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전공의 단체는 또 다른 특혜로 ‘인턴 수련기간 단축’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답변을 유보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과 제4차 수련협의체를 열고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을 논의했다. 수련협의체는 지난해 2월 의∙정갈등 이후 사직한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정부와 전공의, 수련병원 등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이 차관은 “(수련협의체는) 앞선 세 차례 회의를 통해 9월 하반기 모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는 전공의들의 복귀 이후 수련환경 개선, 수련의 질 향상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해 의료 현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좋은 수련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차관은 “전공의들의 수련 복귀는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의료환경에 맞는 새로운 수련체계를 세우는 과정”이라며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수련 방식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별, 지역별, 과목별로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수련 당사자들이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련환경을 만들고, 그간의 불신과 반복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정부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포함해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차관은 “정부는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현장에서 의료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공공의료 체계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는 이날 회의에서 하반기에 복귀하는 인턴의 수련 기간을 단축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정부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계로부터 인턴 기간 단축을 요구받았으나 관련해선 당장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복지부는 지난 5월 전공의 모집으로 복귀한 인턴에 대해서는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준 바 있다.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의 경우 모집 정원에서 70∼80%의 지원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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