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 이수 않고 투입 가능성
한문희 코레일 사장 사의 표명
지난 19일 경북 청도에서 경부선 선로 안전점검 중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지거나 다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은 당초 작성된 작업계획서 내 과업 참여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작업계획서 등 서류에 나오는 열차 감시 업무자 A씨와 참여기술자 B씨는 사고 당일 음주 여부와 질병 유무, 피로 정도, 수면시간 등을 확인하는 적합성 검사와 보호구 착용 여부 등을 검사받은 뒤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경찰과 소방 당국이 확인한 사상자 명단에는 A·B씨 대신 다른 작업자 2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런 이유로 계획서와 달리 실제 작업에 투입된 인원 가운데 일부는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하청업체 작업계획서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 및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또 사고 당시 현장 근로자들이 휴대한 열차 접근 경보장치(알람)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 조사 등을 통해 경보장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편 한문희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무궁화호 열차 사상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장은 20일 사고 현장에서 “철도 작업자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리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만두겠다는 뜻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