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정부 ‘조선’ 최대 관심사
고위급 인사 동행 여부에 촉각
23 日 도착 당일날 정상회담
李대통령 “국민 전체 이익 생각”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미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일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조만간 미국, 일본 순방을 가게 된다. 현재 국제 정세와 무역질서가 재편되는 중에 풀어야 할 현안이 너무 많다”면서 “이 과정에서 제가 정말 고민되는 것은 국가의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에서는 저나 또는 현재 일시적인 정권의 입지보다는 영속적인 국가,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씩 하게 된다”면서 “참으로 어려운 환경이기는 하지만, 국민을 믿고 국가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호혜적인 외교안보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굳건한 지지, 성원을 각별히 부탁드린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도 계속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을 바탕으로 반도체·배터리·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협력과 첨단기술·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와 한반도의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주한미군 주둔비(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포함한 ‘동맹 현대화’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방미 일정 중 한화그룹이 투자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조선소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 타결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 동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 타결 과정에서 마스가 프로젝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미 조선협력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조선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23일부터 시작하는 3박6일간의 대략적인 방일·방미 일정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23일 수행원·수행기자단과 함께 출국한 뒤 오후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튿날인 24일 오전에는 일본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난 뒤 일본을 출국해 미국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경제계·학계 인사 등과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조선소를 시찰한 뒤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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