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3∼9위 간 승차 ‘5.5’ 불과
선두 LG·2위 한화 外 접전 치열
3강 체제로 굳어져가는 듯하던 2025 프로야구 판도가 혼전 양상에 빠졌다.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던 롯데가 ‘충격의 10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 판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패배까지 11경기에서 1무10패로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롯데가 10연패를 당한 것은 2003년 7월 이후 22년 만이다. 불과 이달 초만 하더라도 4위 이하 팀들보다 1위 LG, 2위 한화와 격차가 더 작았기 때문에 ‘3위 이상’도 노려볼 만하다는 말을 들었던 롯데였지만 이제는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다.

롯데가 부진한 사이에 삼성과 두산이 살아나면서 3위부터 9위까지 승차가 20일 기준 5.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가을 야구 진출이 거의 확정적인 LG와 한화, 사실상 포스트시즌과 멀어진 최하위 키움을 제외한 나머지 7팀이 5강 티켓을 놓고 시즌 막판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중 최고 관심사는 롯데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갈 수 있는가다.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 시즌에 10연패 이상을 당하고 포스트시즌에 나간 사례는 2004년 삼성이 유일하다. 당시 삼성은 2004년 5월 10연패를 당했지만,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나가 준우승했다. 롯데 역시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일자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피에스오즈’(psodds.com)에 따르면 20일 기준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은 65.0%다. 다만 지난 6일만 해도 그 확률이 94.9%에 달했다는 점에서 연패의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제 중위권 팀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롯데처럼 연패에 빠지면 안 된다는 점이다. 한 번 연패에 빠지면 3위였어도 8위까지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
한편 정규리그 1위 경쟁은 70승 고지에 선착한 LG가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 속에 흔들리고 있는 한화에 멀리 앞서가는 분위기다. 70승 선착팀의 정규리그 1위 확률은 77,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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