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열병영도소조판공실 우쩌커 부주임(소장)은 20일(현지시간) 열병식 준비 상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의 모든 무기 장비는 국산 현역 주력 장비”라며 “2019년 건국 70주년 열병식 이후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우 부주임은 그러면서 “신형 탱크·함재기·전투기 등 4세대 장비 위주로 작전 모듈에 따라 편성해 중국 군의 체계적 작전 능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육상·해상·공중 계열의 무인 스마트 장비 및 반(反) 무인장비, 사이버·전자전 등에서의 신형 전력을 엄선해 사열할 것”이라며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전략 미사일 등 선진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부주임은 이번에 공개되는 무기 장비의 정보화·스마트화 수준이 높다며 “중국군이 과학기술 발전과 전쟁 형태의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갖췄음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부주임은 70분 가량 진행될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는 수만명의 인원과 수백대의 항공기·지상장비가 동원될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 주석이 사열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4개 군종과 군사우주부대·사이버부대·정보지원부대·병참보장부대 등 4개 병종으로 구성된 ‘4개 군종+4개 병종’ 구조로 개편됐는데, 이런 내용도 열병식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중국군은 앞서 지난 16일 열병식 예행연습에서 최신식 초대형 무인 잠수정(XLUUV)을 선보인 바 있다. ‘AJX002’라고 적힌 무인 잠수정은 러시아가 개발 중인 수중 드론 ‘포세이돈’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예행연습에 새로운 스텔스형 공격드론 ‘페이훙(FH)-97’로 추정되는 무인 비행체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FH-97은 유인 항공기와 함께 작전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전술적 결정을 할 수 있는 ‘로열 윙맨’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열병식에 등장할 경우 중국은 로열 윙맨 실전 투입 준비를 마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고 SCMP는 설명했다.
한편 국회의장 공보수석실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은 9월3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이 이 대통령 대신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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