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종교 규제·탄압 만연
日서 종교자유 침해 심각” 지적
“오늘날 전 세계 곳곳에서 무고한 신앙인들에 대한 잔혹한 폭력에서부터 차별과 두려움이라는 조용한 사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가 박해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등불이 되기를, 우리의 목소리와 연대 행동이 신앙의 자유가 진정으로 보편화되는 날을 앞당기기를 소망합니다.”(타지 이브라힘 하마드 천주평화연합 세계회장)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세계 종교 지도자 콘퍼런스’는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종교지도자 60명 등 국내외 종교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 자유에 대한 침범: 세계적 동향 및 사례연구’ 등을 주제로 논의가 오갔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종교 자유 침해에 대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종교 자유의 보편적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날 콘퍼런스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시크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등 전 세계 종교 지도자 9명의 초종교 합수식을 시작으로 하마드 천주평화연합(UPF) 세계회장의 개회사, 미국 백악관 신앙 자문위원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의 축사, 사례연구 등이 진행됐다.
화이트 목사는 콘퍼런스 개최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중요한 순간에 각국에서 모인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자유 전문가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종교의 자유는 나라들 간 평화의 기초이기 때문에 이런 모임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하나님의 영감 속에 세워진 나라로,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예배할 권리를 언제나 보호해왔다”며 “미국은 일본과 한국 같은 가까운 친구와 동맹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종교의 자유를 지키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목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백악관 신앙사무실(담당)에 임명돼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하나님께서 주신 역할을 이뤄 세계 모든 나라와 신앙 공동체가 평화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교 자유에 대한 침범: 세계적 동향 및 사례연구’ 기조연설을 맡은 프랑스 출신 패트리샤 듀발 변호사는 “일본은 모든 종교를 인류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잘못 이해하거나 인류를 지배하려는 정치 체제로 보는 잘못된 시각이 있다”고 일본 내 종교 자유 침해의 심각성을 꼬집기도 했다. 이어 토론 진행을 맡은 프랑코 파뮬라로 UPF 캐나다 회장은 마크 번즈 목사, 자틴더 싱 비르디 영국 종교 간 네트워크 공동의장을 언급하면서 “기독교와 시크교는 종교가 다르지만, 종교적 자유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대를 가지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종교의 자유는 단순히 미국과 한국 등 특정 나라에서만 지켜질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켜야 하는 보편적 가치”라고 말했다. 번즈 목사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모든 종교에 대한 자유는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21일에는 ‘분열된 땅을 치유하기 위한 하나 됨: 지금 왜 한국이 중요한가’란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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