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도 열차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에 나섰다.
20일 경북경찰청은 청도 열차사고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청도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사고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과 합동 감식을 한다.

이들은 감식을 통해 철도안전법 등 관련 법에 따른 안전조치를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사고현장 주변 여건과 풀숲이 우거진 커브 구간을 지나는 기관사가 근로자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 급제동, 경적 여부, 현장 작업자들의 당시 상황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열차에 부착된 블랙박스와 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도 확보해 사고 직전 상황과 사고를 피할 수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코레일의 안전점검 작업계획서 등도 확보해 적절한 근로자 안전대책을 마련했는지,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적용했는지 등도 확인한다.
한편 사고는 전날 오전 10시 52∼54분쯤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했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제1903호)가 선로 근처에서 작업을 위해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이들은 최근 폭우로 생긴 선로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 7명 가운데 1명은 코레일 소속이고, 나머지 6명은 구조물 안전 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 직원으로 파악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