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조국! 더욱 가열차게 활동해주십시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 추세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과 이후 정치 행보가 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조 전 대표를 ‘X맨’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을 조 전대표가 부인하면서 여권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지지율 2주간 12.2%p 하락의 주역을 환영한다. 오늘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50% 지지율 붕괴가 코앞”이라며 “일간 지지율로는 14일에 48.3%로 이미 과반 아래, 대선 득표율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조국·윤미향 8·15 매국 사면이 크게 작용했다. 이 대통령, 이것이 바로 민심”이라며 “게다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면 직후 SNS도 재개하고, 친명(친이재명) 신문 인터뷰도 하며, 명심보다 어심이라더니 김어준 방송에도 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정체를 밝혀주는 ‘X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조국 전 대표. 땡큐 조국, 웰컴 조국”이라며 “더욱 열심히, 가열차게, 방방곡곡 활동하시어 지난번에 이은 2연속 정권 교체의 선봉장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자리에 일어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플래카드를 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1.1%로 지난주 대비 5.4%포인트 하락했고, 2주 전(63.3%)보다 12.2%p 떨어졌다. 앞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9%로 직전 조사(7월 셋째 주)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7%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의 주된 이유로 여론조사기관들은 조 전 대표 사면을 꼽고 있다. 하지만 조 전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논란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요인을 다 빼고 조국 사면만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건 오독이다. 영향력이 있다면 n분의 1”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면이 지지율 하락의 핵심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저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조국 전 대표가 (자신의 사면이 미친 영향은) ‘n분의 1’이라고 한 얘기나 ‘2030에게 사과한다고 마음이 바뀌겠냐’고 한 말씀은 조금은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생각보다 (조 전 대표 사면) 여파가 크고 오래 가고 있다고 본다”며 “리얼미터 조사는 2주 연속으로 하락 추세인 데다 두 주를 합하면 (하락 수치가) 10%가 넘는다.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조 전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된장찌개 사진도 ‘서민 코스프레’ 논란을 낳았다. 조 전 대표가 “가족 식사”라며 된장찌개 영상을 올린 식당이 서울의 한 고급 한우 전문점으로 추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싼 고기 먹고 된장찌개 사진 올린 건 위선”이라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표는) 고급 한우 식당에서 식사하며 된장찌개로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 사람 본성이 잘 안 변하신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조 전 대표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출소 첫날 사위가 고깃집을 예약해서 고기를 사줬다고 해명했다. 조국혁신당도 “(조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가족 식사한다고 그랬지, 된장찌개만 먹었다고는 안 했다. 조 전 대표가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첫 식사로 가족과 함께 고깃집에 갔다고 들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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