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와 롯데의 2025 KBO리그 시즌 12번째 맞대결이 치러진 19일 서울 잠실구장. 선두와 3위 간의 빅매치지만, 양팀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LG는 후반기 20승5패의 ‘미친 상승세’를 통해 선두를 탈환한 반면 롯데는 최근 8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7-3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조기투입한 마무리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동점 만루포를 맞으며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고, 결국 연장 11회 접전 끝에 8-8 무승부가 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 들어선 롯데 김태형 감독은 “왜 이렇게들 많이 왔어요?”라며 특유의 농담을 던지며 입을 뗐다.
이날 롯데는 코치진 변경을 발표했다. 김민재 코치가 1군에 올라오고 김민호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코치진 변경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1,2군 간의 벤치 코치를 바꾼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짧게 평했다.


지난 삼성전에서 김원중의 만루포 허용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벤치에서 사인으로 포크볼을 계속 던지라고 냈다. 김영웅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라도 후속 타자들이 다소 타격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그런 지시를 낸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본인에게 맡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볼넷까지 생각하고 포크볼을 계속 던지라고 지시했지만, 투수 입장에선 볼넷을 그냥 내주기도 뭐하니 바닥에 꽂는 포크볼이 아닌 카운트 잡는 포크볼을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원바운드성 포크볼이었다면 스윙을 유도하든 볼넷이었을텐데...아쉬운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의 연패가 길어진 이유는 타선의 부진이 꼽힌다. 특히 경기 초반 점수를 잘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타격감이 안 그래도 좋지 않은데, 상대 1~2선발을 많이 만난 것도 컸다. 선취점을 거의 내지 못하다니. 선취점을 뽑으면 향후 작전을 구사하기도 수월한데, 그렇지를 못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경험이 부족한 게 이런 연패 상황에서 더 드러나는 듯 하다. 선수들이 ‘나로 인해 경기가 안 풀리고 지면 어떡하지’ 이런 식의 부담을 갖고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 선발은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외인으로 데려온 빈스 벨라스케즈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당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오늘 던지는 것을 한 번 봐야죠. 반등해야겠지만 상대가 LG라서 유인구에도 잘 속지않을 것 같아서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가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에게 약하다’라고 말하자 김 감독은 “그럼 뭐하나. 우리가 더 못 치는데. 여러 가지로 위로해주시려고 하는데 위로가 잘 안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부터 체크스윙 여부를 비디오판독으로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설명이나 제재 사항도 유심히 들었다. 코치들이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같다”라면서도 “선수들은 삼진 당하지 않으려고 비디오 판독해달라고 요청을 많이 할텐데, 경기 상황이나 타자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그 요청을 어떻게 받아주고, 끊어낼지가 고민이 될 것 같다. 그게 참 애매하다. ‘너는 그냥 들어와’, ‘너는 삼진 먹어도 돼’ 이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상황에 따라 잘 운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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