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내정 이혁 ‘일본통 대화파’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용외교’ 인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를 상대한 경험 등 풍부한 실무경력과 함께, 현재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대통령실 및 외교가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문재인정부 때 외교부 수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과 돌발 발언 등 특유의 소통 스타일을 겪어봄에 따라 대미 관계 조율의 적임자로 꼽혔다고 예상된다.

장관 출신이 주미대사로 임명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정부가 대미 관계에 신경을 쓴다는 포석일 수 있고, 급 자체보다는 실무능력 중심의 인선을 단행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역임 중인 강 전 장관은 지난 5월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당시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규제를 맹비난했고, 강 전 장관은 “미국의 뜻있는 인사들과 함께 오해를 없애고 이해를 증진하는 대화 플랫폼을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중관계도 관리하려는 정부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일 대사로 내정된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는 ‘일본통 대화파’로 불린다. 최근 한·일관계 개선에 훈풍이 불면서 일본과의 소통에 능한 인물을 주일대사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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