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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2연패 좌절

입력 : 2025-08-19 20:08:09 수정 : 2025-08-19 21:45:12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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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시가쿠인고와 8강전 敗
에이스 니시무라, 9실점 부진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2연패 꿈이 4강 문턱에서 멈췄다.

 

교토국제고는 19일 효고현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야마나시현 대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했다. 이로써 지금껏 107회 역사상 6개 학교만 밟아 본 대회 2연패 도전도 막을 내렸다.

 

19일 열린 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교토국제고의 투수 니시무라 잇키가 투구 후 땀을 닦고 있다. 니시노미야=교도연합뉴스

교토국제고는 이날 1회초 1점을 선취했지만 2회말 대거 5점을 내 줬다. 5회말에는 3점을 추가 실점해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앞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우승 주역인 3학년생 좌완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의 역투에 힘입어 지난 13일 2회전을 6-3, 16일 16강전을 3-2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NHK방송 생중계를 통해 두 차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2회전 160구 완투, 16강전 구원 등판해 68구를 던진 니시무라의 투혼은 여기까지였다. 사흘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니시무라는 이날 6회까지 131구를 던졌지만 9실점 5자책으로 무너졌다.

 

니시무라는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대신 “(2학년이었던) 작년보다 책임의 무게를 많이 느끼며 대회에 임했는데, 더 좋은 곳까지 못 가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며 “대학에 진학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프로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뿌리다. 점차 줄던 학생 모집을 위해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에 진출한 뒤 2023년을 빼고 매년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학생 수도 적고 연습 공간도 작은 교토국제고가 지역 예선에서부터 전국 약 4000개 고교가 경쟁하는 여름 고시엔을 지난해 제패한 것은 기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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