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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2분기 가계 빚 1953兆 ‘역대 최대’

입력 : 2025-08-19 19:52:05 수정 : 2025-08-19 21:36:02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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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조 늘어 15분기 만에 최대폭 ↑
주담대 15조 증가해 1148조2000억
증권사 신용공여 등 기타대출도 급증
8월 들어 5대 은행 가계대출 ‘주춤’
정부 대출 규제 정책 효과 여부 주목

올해 2분기(4∼6월) 주택매매와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며 가계 빚(가계신용) 규모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이달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 효과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928조3000억원보다 24조6000억원 늘면서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울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가계신용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가계 빚 규모를 가리킨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832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잔액 1148조2000억원)은 14조9000억원 늘어 전 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증권사 신용공여(융자·담보대출 등)를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84조4000억원)은 2분기 들어 8조2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331조2000억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28.8%를 차지했다. 한 분기 사이 2조6000억원 늘었지만, 비중은 1분기 29%에서 소폭 줄었다. 이는 정책대출이 주담대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 이번 분기부터 신설된 통계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14조2000억원)도 3조원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증가세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524조7000억원)도 9000억원 늘었다.

 

한은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과 관련해 “2월 이후 주택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은행 등의 신용대출이 증가한 데다 2분기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해 증권사 신용공여도 급증하면서 기타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상반기 중 가계신용은 2.8%(연율) 늘었는데, 이는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4%(연율)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라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에 따라서 하반기 가계부채가 추세적으로 안정되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내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하게 줄이기보다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해 점진적인 하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583억원으로, 지난달 말(758조9734억원) 대비 1조884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약 보름 치 증가량으로 6월 약 6조7500억원, 7월 약 4조1400억원 불어난 데 비하면 증가 폭이 축소됐다.

 

특히 지난 7일 기준 760조8845억원과 비교하면 한 주 사이 262억원 급감했는데, 이는 이달 초 공모주 등 주식 투자 수요로 신용대출 잔액이 늘었다가 그 영향이 해소되며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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