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10주년 모임을 하던 경찰관들이 시민의 도움 요청에 신속하고 침착하게 대처해 생명을 구했다.

19일 서울경찰청과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강남구의 한 족발집에 중앙경찰학교 282기 동기 경찰관 5명이 임용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다.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거수경례를 하며 들어오거나 악수를 하는 등 서로 반가움을 표하며 식사 자리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여성이 가게 뒷문을 열고 급하게 들어와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느냐”며 도움을 청했다. 경찰관들은 망설임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여성을 따라나섰고, 한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명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다른 한 명은 119 신고와 함께 기도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한 명은 인근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개찰구를 뛰어넘더니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챙겨 나왔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였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노인의 호흡과 의식이 돌아왔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신속하게 역할을 나눠 인명 구조에 나선 이들은 서울 수서경찰서 이후성, 조한솔, 정용진 경사와 중랑경찰서 정희목 경사, 강원 원주경찰서 권두성 경위다.
이들은 “10년이 지나도 처음 경찰이 됐을 때의 사명감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늘 시민들 곁에 있는 경찰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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