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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서 20년 만에 사회주의 퇴진

입력 : 2025-08-18 21:00:48 수정 : 2025-08-18 21:00:45
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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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득표 없어 중도·보수파 결선행
경제난 심화에 집권여당은 6위 그쳐

볼리비아에서 20년 만에 사회주의 정권이 물러나게 됐다. 극심한 경제난을 불러온 정부 정책과 여당 소속 전직 대통령의 성추문에 따른 변화 요구가 정권교체로 이어진 것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리비아 대선 1차 투표 결과 집권 여당인 사회주의운동당(MAS) 소속 에두아르도 델 카스티요 후보의 득표율은 6위에 그쳤다.

17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기독민주당(PDC) 소속 로드리고 파스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도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 기독민주당 후보가 1위, 2001∼2002년 대통령을 역임한 보수 성향의 호르헤 키로가 자유민주당 후보가 2위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과반을 넘지 못해 두 후보는 오는 10월19일 볼리비아 역사상 최초로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극심한 경제난이 정권 교체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물가상승률은 2년 전 2%에서 지난달 25%로 치솟았으며, 최근 몇 달간 볼리비아 국민들은 연료 부족 탓에 자동차에서 밤을 지새우며 주유소 줄을 서곤 했다. 2005년 집권한 MAS의 에보 모랄레스 정부는 한때 빈곤층 수백만명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며 남미 사회주의 성공사례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볼리비아 주력 수출품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자 세계 원자재 호황에 의존했던 경제가 휘청였다. 국책사업 남발·통화 정책 실패로 중앙은행 달러 부족 사태가 잇달아 터지며 4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성 청소년을 인신매매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고, 헌법재판소로부터 임기 제한 규정에 따라 더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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