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년 전 실종된 수의대생 이윤희 씨를 찾기 위해 가족이 세운 등신대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인으로 지목된 40대 남성을 검찰에 넘겼다.
딸을 찾겠다는 부모의 절박한 호소가 담긴 등신대였지만, 일부는 같은 학과 출신인 40대 남성의 손에 의해 파손됐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40대)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8일 오후 8시 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도로에 설치된 이 씨의 등신대 2개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윤희 씨는 2006년 6월 5일 저녁,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와 동료 40여 명과 함께 전주의 한 식당에서 종강 모임을 가진 뒤 새벽 2시 30분쯤 원룸으로 귀가한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원룸은 식당에서 불과 1.5㎞ 거리였다.
이후 가족들은 20년 가까이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고, 지난 5월 전주 시내 곳곳에 딸의 모습을 담은 등신대 6개를 설치했다. 문제의 등신대 일부는 우연히도 이 씨와 같은 학과 출신인 A 씨의 집 인근에도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 씨는 앞서 이윤희 씨 가족 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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