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긍정평가 51% 취임 후 최저
與 40% 국힘 37% 오차범위 내
호남·수도권 등서 하락세 뚜렷
“강성 지지층 중심 정책에 실망”
대통령실 “목소리 경청” 몸 낮추기
취임 초기 60%를 넘었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졌다. 동반 상승하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하락 추이를 걸으면서 제1야당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의원 등이 포함된 광복절 특사 논란 및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 변경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4일 조사한 8월 2주차 정례조사 결과,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1.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4.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5.4%포인트 떨어진 반면, 부정 평가는 반대로 6.3%포인트 올랐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은 7월 내내 60%대 초중반을 유지하다 8월 1주차 조사에서 56.5%로 떨어졌고 이번주 조사에서도 추가 하락했다. 취임 후 최저치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전주 대비 8.5%포인트 하락한 39.9%, 국민의힘은 6.4%포인트 오른 36.7%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3.2%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선 것은 12주 만으로 6·3 대선 이후 처음이다. 18일 발표된 이 조사는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지지율 흐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 대상, 실시한 8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비율은 59%로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0%로 전주 대비 7%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1%,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양당 지지율 격차는 19%포인트. 전주 대비 8%포인트 줄어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 추이를 걷고 있는 것의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부정평가자 중 22%가 그 이유를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찾았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으로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에 대한 실망감, 주식 양도세 논란, 헌정사 첫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민주당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정책이 중도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부분은 정당지지율에서 민주당 전통지지층의 이탈 흐름이 엿보이고 있는 점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광주·전라 지역에서 16.1%포인트, 인천·경기 지역에서 15.4%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도 40대에서 15.4%포인트 떨어졌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 하락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고,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말에 “언제나 국민들의 목소리 그리고 국민들이 바라는 바에 대해서 이재명정부는 귀 기울여 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장기적인 계획하에서 좀 더 나은 삶을 마련하기 위해서, 좀 더 나은 경제적인 상황, 민생과 그리고 지금의 어떤 어려움들을 타개해 가는 데 있어서 계획을 마련해 가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고 민주당이 낮아진 것은 야당이 잘했다기보다 민주당과 이재명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사면, 양도세 대주주 기준 하향 등 반시장적이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그런 조치가 반복되면서 실망하는 여론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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