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부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온 다비트 라일란트(사진) 예술감독이 9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고별연주회를 연다.
18일 국립심포니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슈만 교향곡 사이클로 국립심포니에서 고전과 낭만의 뿌리를 재정립했다. 또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 자신이 강점을 지닌 프랑스 레퍼토리로 색채와 서정의 폭을 넓혔다. 윤이상 음반 녹음과 전예은·노재봉·조윤제 등 한국 현대 작곡가의 작품도 집중 조명했다.
임기 마지막 연주회인 이번 무대에선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공연한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고전적 형식을 토대로 낭만주의의 정점을 구현한 걸작. 특히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물로바가 협연한다. 냉전 시기인 1980년대 시벨리우스 콩쿠르(1980)와 차이콥스키 콩쿠르(1982)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거장이다. 1983년 핀란드 연주 도중 연인 바흐탕 조르다니아와 함께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재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지닌 연주자로서 이번 무대에서 깊이 있는 해석과 내면적 서사를 통해 브람스의 정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친구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에서 영감을 받아 무소륵스키가 완성한 피아노 모음곡을 라벨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국립심포니는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는 지난 3년의 여정을 기리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라며 “한국 관객들의 열정과 국립심포니 단원들의 헌신이 제게 큰 영감을 주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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