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영유권을 꾸준히 요구해 온 곳이다. 친러 반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러시아 군사작전에 대거 동참하면서 러시아의 돈바스 장악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단순한 영토 확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토(60만㎢)의 9% 규모에 불과하지만 석탄과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이 지역은 소련 시절부터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철강·화학공장이 집중된 산업중심지이자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들이 모두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요구대로 돈바스 지역 전체가 러시아에 넘어갈 경우 우크라이나는 방어시설과 전략 철도망, 핵심 광물 자원 통제권을 모두 넘겨주는 셈이 된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88% 상당을 점령 중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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