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첫 에어 서스페션 장착
구불구불길서도 코너링·승차감 ‘업’
이중접합 유리적용 정숙성도 탁월
인포테인먼트 강화… 편의성 극대화

올해로 17살이 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XC60은 2008년 출시 이래로 볼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2008년 1세대 모델로 태어나 2017년 2세대로 진화한 뒤 최근까지 글로벌 누적판매 270만대를 기록했다. 이번에 출시한 신형 XC60은 2세대 2차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에어 서스페션’을 달아 탁월한 승차감까지 더했다.
신형 XC60 국내 출시 파워트레인은 △최대 61㎞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5) 두 가지로 출시됐다.
지난 7일 B5울트라 트림을 타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까지 약 100㎞를 달렸다. 울트라 트림 이상부터는 ‘액티브 섀시’를 포함한 ‘에어 서스페션’이 기본 장착됐다. 에어 서스페션은 보통 1억원대 플래그십 대형 SUV나 세단에 적용하는 프리미엄 사양이다. 볼보는 7000만원대 중형SUV에 이 사양을 장착해 XC60의 고급화 이미지를 꾀했다.
에어 서스페션은 시내를 지나 에버랜드로 진입하는 용인의 숲속 구불구불한 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단단함’과 ‘부드러움’ 중에서 상황에 맞게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에어 서스페션을 단단함으로 설정했더니 코너링에도 몸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도심에서도 도로 과속 방지턱 등을 넘을 때에 몸을 안정적으로 잘 받쳐줬다.
정숙성 부분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시속 100㎞를 달려도 바람소리나 엔진소리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XC60은 엔진룸과 실내 사이의 벽에 흡음재를 추가해 고주파·풍절음, 엔진 및 도로 관련 소음을 감소시켰다. 울트라 트림에는 이중 접합 라미네이트 윈도를 적용해 노면 소음도 약 3dB 수준까지 줄인다.

‘볼보’ 하면 ‘안전’이 떠오르는 만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편안하게 작동했다.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보 등이 지원된다. 다만 ADAS 조작법이 능숙하지 않으면 이용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기존 9인치에서 11.2인치로 커진 세로형 디스플레이도 큼지막하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실버세대도 어렵지 않게 터치스크린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많아졌다.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 외에 한국어 전용 음성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 네이버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 등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과 음악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를 5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보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Bowers & Wilkins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 또한 꽤 만족스러울 것이다.
내부는 트림에 따라 내추럴 드리프트우드와 순백색의 리얼 우드 소재인 화이트 드리프트우드가 적용된다. 시트는 최고급 나파 레더 소재로, 블론드와 차콜 컬러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복합연비는 10.7(㎞/l), 시승연비는 9.6(㎞/l)다. 아울러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도 제공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B5플러스 6570만원, B5울트라 7330만원, T8울트라 91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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