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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 비싸요”…가격 내린 ‘여기’ 카페·호텔에 여행객 몰린다

입력 : 2025-08-17 06:27:33 수정 : 2025-08-17 07:41:43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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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비자 정책·가격 안정화·감성 콘텐츠 시너지…여름 관광 ‘역대급 반등’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바가지 요금’, ‘불친절’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지역을 배경으로 한 문화 콘텐츠의 인기와 관광 정책 호재가 맞물리면서 관광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문화 콘텐츠, 지역 관광이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사례다. 게티이미지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총 여객 수는 261만76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6월 소폭 상승(0.54%)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 회복의 불씨를 당긴 것은 지난 3월 첫 방송된 제주 배경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 속 명소와 골목, 카페 등이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SNS상에는 “실제 촬영지를 다녀왔다”는 방문 인증 게시물이 잇따랐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한 해외 방영은 외국인 관광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단체 관광보다 FIT 급증…국제선 이용객 27.5% 증가

 

지난달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32만64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증가율(2.1%)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중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 재개로 중국 노선이 확대된 영향과 더불어 단체 관광보다는 음식, 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한 개별 자유여행객(FIT)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제주도 내외의 자정 노력도 여객 수 회복에 힘을 보탰다. 주요 호텔과 리조트, 인기 식당 및 카페들이 자발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서비스 품질 개선과 가격 안정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안정화와 지역 문화 콘텐츠 마케팅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감성 연결 요소 강화가 지속가능 관광의 핵심”

 

관광 전문가들은 이번 제주 여객 증가를 “문화 콘텐츠와 지역 관광이 시너지를 낸 대표적 성공 사례”로 분석한다.

 

감성적 연결 요소를 강화해야 지역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

한 관광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매력을 이야기로 풀어낸 콘텐츠는 여행 동기를 자극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한 노출은 해외 수요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 역시 “제주 관광은 과거 휴양 중심에서 ‘경험의 목적지’로 변모하고 있다”며 “단순 소비형 관광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감성 여행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감성적 연결 요소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지역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상반기 제주 여객 수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여객 수는 613만69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여객 수도 3000만명 돌파에 실패했다.

 

하반기 들어 드라마 흥행과 정책 변화, 민간의 자발적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제주 관광이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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