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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친환경’ 변신 가능할까

입력 : 2025-08-17 03:00:00 수정 : 2025-08-16 12:58:26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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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친환경우수골프장 인증제 도입
가축분뇨 액비·미생물제제 활용 화학비료·농약·물 사용량 줄여
액비 활용 모든 골프장 확대 검토 “악취민원 없어”
스프링데일·한화플라자 2곳 인증…3년간 홍보 지원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환경 오염 주범이라는 오명을 받는 골프장이 ‘친환경’ 사업장으로의 변신이 가능할까. 골프장 30곳이 운영 중인 제주에서 가축분뇨 액비와 미생물 제제를 활용해 화학비료·농약·물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운영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 ‘친환경우수골프장 인증제’를 도입해 선정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025년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우수골프장’으로 스프링데일골프&리조트와 한화호텔&리조트 플라자CC제주를 선정해 인증패를 전달했다. 친환경우수골프장 인증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첫 사례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인증제는 올해 공모를 통해 농약·지하수·비료·폐기물 저감 및 지역상생·지속가능성 등을 평가해 우수 골프장을 선정했다.

 

스프링데일골프&리조트는 가축분뇨액비 활용과 친환경비료 사용으로, 플라자CC제주는 화학비료 사용량 감축과 빗물활용 확대 등 탄소저감 노력이 인정받았다. 두 골프장 모두 높은 도민 고용률과 할인혜택, 지역사회 공헌활동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데일골프&리조트는 가축분뇨 액비와 미생물제제를 활용해 화학비료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농약 사용량도 도내 골프장 평균의 55% 수준으로 낮췄다.

 

태양열 시설과 에너지절감형 히트펌프로 생산한 친환경에너지를 골프장과 리조트 온수 공급에 활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했다.

 

제주도는 이번 첫 인증을 시작으로 매년 2개소씩 최대 6개소의 우수골프장을 선정해 3년간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14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 친환경우수골프장으로 인증받은 서귀포시 남원읍 스프링데일골프&리조트를 방문해 친환경 운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제주도 제공

선정된 골프장은 반기별 이행상황 점검과 연 1회 이상 평가를 통해 인증을 유지하게 된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14일 스프링데일골프&리조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친환경 운영 사례와 애로사항 등을 공유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친환경 액비 사용으로 비료와 농약 절감, 물 사용량 감소라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한정된 액비 공급량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어 “녹지 원형을 보전한 카트 도로 설계와 수목 식생, 편백나무 폐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등 자연보호를 위한 노력이 쉽지만은 않다”며 “이번 인증이 그간 노력의 결실로 맺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 최대 강점은 자연환경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이 지속가능한 관광의 기반”이라며 “친환경우수골프장아 제주 골프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하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RE100(재생에너지 100%) 골프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태양광 발전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규모 빗물 처리 시설을 농가뿐만 아니라 골프장 같은 사업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골프장 내 액비저장소를 둘러보고 도내 전체 골프장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액비를 활용하면 화학비료를 5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액비 사용으로 인한 악취 민원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축산부서와 협업해 액비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2025년 상반기 도내 골프장 농약 잔류량 조사에서 모든 골프장이 안전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토양 240개, 수질 108개, 지하수 29개 등 총 377개 시료를 대상으로 29종의 농약 잔류량을 정밀 분석한 결과, 잔디 사용 불가 농약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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