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원 간담회…조경태, 윤희숙 만나 '쇄신' 이미지 강화
국민의힘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당 대표 후보는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인 16일 당심(黨心)을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건 선거 운동을 벌였다.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의 반영 비율이 80%로 절대적인 상황과 맞물려 이른바 찬탄·반탄파 후보 모두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하면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장 후보는 이날 보수성향 유튜버인 고성국 씨 방송에 출연해 강성 지지층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두 사람은 이미 아스팔트 극우의 상징인 전한길씨 등의 유튜브에도 출연하면서 이른바 '전한길 면접'도 거친 바 있다.
나아가 김 후보는 이날도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저지를 위해 당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한다.
그는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이 당원명부 확보 목적으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그날 밤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고성국TV에서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장외 투쟁은 물론 국제 연대까지도 하겠다"며 "광화문에서 활동하는 애국시민, 세이브코리아, 각 종교·시민·애국 단체 등 이재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손잡고 이재명 정권을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지지자들의 격려 방문을 맞을 예정이다.

역시 반탄파 후보인 장 후보는 1인 시위로 김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장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연이어 출연한 뒤 오후에는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압수수색 규탄 1인 시위를 벌인다.
그는 지난 14일에는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전날에는 자신을 공개 지지 선언한 극우성향 인사인 전한길 씨 등이 주최한 '광복 80주년 기념 자유콘서트'에 참석하기도 했다.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당의 변화를 원하는 당원들을 겨냥해 '쇄신' 기치를 부각하는 공중전을 벌이면서 동시에 당원들과 간담회를 잇따라 열는 지상전에도 착수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성북갑 당협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연다.
이후에는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17일 있을 방송토론회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통령을 향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며 침묵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조경태 후보는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과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로 1시간가량 회동했다. '쇄신' 이미지를 가져와 안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고 이를 토대로 당 혁신을 이루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는 부산 당협을 돌며 여론을 청취할 계획이다.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거듭 제안한 상태다.
안 후보는 이 제안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적으로 반탄파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세에 따라 막판에 두 사람간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19일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를 연 뒤 20∼21일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 대표와 청년최고·최고위원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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