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혐오 정서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한외교단과 첫 만찬에서 이런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전남 나주 벽돌공장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 ‘지게차 결박’ 사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이날 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려 대사들을 포함한 주한 외교단과 국제기구 대표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은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에서 시작된다”며 “거창한 구호보다 바로 우리 옆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편견을 없애는 것이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 내 일각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외국인 혐오 정서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별이나 폭력, 인권 침해 행위는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논란이 된 지게차 결박 사건의 가해자는 4년 전에도 다른 동료에게 똑같은 가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사업장 내 인권유린이 상습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가해자는 2월26일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비닐 랩으로 벽돌과 함께 결박해 폭행한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기억의 공유와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가 개인적 유대를 강화하는 토양”이라며 “문화의 힘으로 더욱 연대하고,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하반기 외교 일정과 관련해서는 9월 유엔총회, 10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경주 APEC 정상회의, 11월 G20 정상회의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계기에 각국 정상과 소통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사고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증진하는 협력과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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