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했던 류젠차오(61·劉建超) 대외연락부장이 구금된 데 이어 대외연락부 부부장도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들은 쑨하이옌(53·孙海燕)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이 류 부장이 연행된 시기인 이달 초 함께 구금됐다고 전했다.

쑨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이달 1일 베이징 주재 네팔대사관이 주최한 리셉션에서였다.
쑨 부부장은 여성 최초로 대외연락부 부부장에 오른 인물로, 류 부장과 관련된 일로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들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명분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대외 활동이 활발했던 두 고위층 인사가 자취를 감추면서 중국의 외교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주로 담당해온 쑨 부부장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싱가포르에 주재했다.
그가 본토로 귀임하기 전 싱가포르의 한 고급 호텔에서는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회가 열렸다.

류 부장이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도됐다.
류 부장은 2022년부터 외국의 정당 및 사회주의 국가와 관계를 관장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구금 전에는 대외연락부장 자격으로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를 공식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워싱턴DC와 뉴욕도 방문했다.
WSJ는 “차기 외교부장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듯한 류 부장의 행보를 중국 공산당이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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