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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시바, 광복절 맞아 ‘과거 직시·미래 지향’ 의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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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5 17:02:36 수정 : 2025-08-15 17:15:38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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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 광복80주년을 맞아 각각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와 ‘전쟁의 반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일본에서 전쟁을 반성한다는 지도자 메시지는 13년 만에 나온 것이다. 한일 간 훈풍이 지속되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제80주년 경축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밝히며 “일본 정부가 과거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로써 양국이 서로 더 큰 공동 이익을 얻고, 더 나은 미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오랫동안 굴곡진 역사를 공유한 한·일 관계 정립은 언제나 중요한 과제였고,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이 존재하며 입장차로 인한 갈등이 있다고 한 이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에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가 일본이라고 꼽으며 한·일이 정치외교적 관계를 넘어 경제적 동반자로 안정된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 직후 이시바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전쟁 패전 80년을 맞아 진행된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반성을 표명한 건 13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대다수가 됐다"며 "다시는 길을 잘못 가지 않겠다.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15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이시바 시게루 총리. 이시바 총리는 식사(式辭)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일 양국의 소통이 있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이 대통령이 일본에 과거사 직시를 요구하자마자 이시바 총리가 전쟁 반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메시지에 일본이 호응한 모습이 됐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 속 일주일여 앞둔 한·일 정상회담(23∼24일) 내용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시바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침략과 강제동원 등 과거사 관련 사과 또는 그에 준하는 행동 조치를 언급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당초 이 대통령의 집권에 대해 일본 일각에서는 전임 정부 때 최고치를 찍은 한·일 관계가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이재명정부 출범 후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 대통령 모두 첫 방미길에 일본을 먼저 들르기로 정하는 등 고위급 교류에서 적극적인 의지가 표명되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라는 기치 아래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 등이 의제로 떠오르며 우호적 소통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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