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의 한 군무원이 부대 내 사무실에서 몰래 생활해오다 적발돼 군이 조사에 나섰다.
15일 해당 군부대에 따르면 경남의 한 육군 예비군 훈련대에서 일하는 30대 군무원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부대 내 사무실에서 몰래 생활해왔다.
동료들이 퇴근하면 사무실 소파 등에서 잠자고 빨래도 하며 업무 공간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부대 특성상 예비군 훈련이 끝나면 병력이 상주하지 않아 주변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4월 부대 입주 심의를 거쳐 독신 숙소를 배정받기 전까지 15개월간 이 같은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대원 일부도 A씨의 이 같은 생활을 알았지만 “사무실에서 자지 말라”는 구두 경고만 했다고 한다.
육군은 사무실 임의 사용에 관한 제보를 받고 감찰을 실시했다.

A씨는 조사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법무실로 이첩돼 추가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법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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