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약 2조2000억원들여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에 나선다고 14일 공시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7.98%에 해당하는 대규모다.

주당 매입 단가는 2만6200원, 매입 물량은 8180만1526주다. HMM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자사주를 공개매수한 뒤 같은 달 24일 소각할 예정이다.
HMM은 이번 결정이 올해 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HMM은 1년 안에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을 포함해 총 2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HMM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결정으로 HMM의 민영화 추진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체 지분의 8%가량이 소멸하면서 향후 인수 희망자가 매입해야 하는 지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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