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정·윤계상 선생 등 서훈 신청
“내 나이 70에 이제 남은 희망이라고는 오로지 조국인 조선의 독립밖에 없소. 죽기 전 내 평생의 소원을 이뤘으니 여한이 없소. 제일 기쁘오.”
1905년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냈던 이만정(1870~1949) 선생이 생전 꿈에 그리던 조국 독립을 기념하며 한 말이다.

국립창원대는 무명의 독립운동가 65명을 발굴해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창원대는 2019년부터 자체적으로 ‘하와이 한인 이민자 연구’를 통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지만 국가 서훈을 받지 못한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창원대에 따르면 이만정 선생의 경우 일제강점기 해외 한인사회 결속과 항일운동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윤계상(1867~1922) 선생은 하와이 결사단체 ‘포와하나연합회’의 총무를 맡으며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부회장과 중앙총회 하와이특명위원 등을 맡았다.
유영로(1868~1947) 선생은 1909년 국민회 산하 아이야 지방회 총무 겸 서기를 맡아 국민의무금·인구세 등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점상(1899~1983) 선생은 1916년 하와이로 이민간 뒤 대한부인구제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혈성금 등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
박민원 창원대 총장은 “이번 독립운동가 서훈 신청을 통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지만 머나먼 타국에 잊혀 있던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한다”며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을 토대로 한 분의 애국지사를 더 찾아내고 그 위업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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