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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난동 ‘경고’ 조치… 국힘, 결국 징계 시늉만

입력 : 2025-08-14 18:10:00 수정 : 2025-08-14 21:06:41
이지안·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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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소동’에도 솜방망이 징계

윤리위 “진영 막론 징계사례 0건
全, 잘못 뉘우친 것도 수위 참작”
안철수 “쫓아내도 부족” 반발

특검 압수수색 관련 긴급의총
송언석 “당원 계좌도 요구” 반발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소란을 일으킨 유튜버 전한길씨가 14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 처분을 받았다. 당 지도부와 당대표 후보들이 앞서 중징계를 요구해온 만큼, 당 안팎에서 ‘솜방망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전당대회에서 보수·진보 정당을 막론하고 많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징계한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 정치적인 문제로 풀어야지 법적인 문제로 풀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하기 전,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농성 중인 김문수 당대표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전씨가 이날 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직접 소명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도 징계 수위에 참작됐다고 여 위원장은 전했다.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순으로 나뉜다. 전씨가 가장 낮은 단계인 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후보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당원들 앞에서 난동을 부린 미꾸라지에게 경고라니,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라고 성토했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에 대한 당무감사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김문수 당대표 후보도 “중징계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전씨에 대한 엄중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4차 합동연설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연설회는 당초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특검의 추가 압수수색 우려와 수도권 집중호우 상황을 감안해 전날 밤 변경됐다. 찬탄 대 반탄 대립 구도가 격화하는 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식, 최수진, 손범규, 김태우, 양향자, 김민수, 김재원,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이날 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 측을 비판하는 데 주력한 반면, 반탄파 후보들은 전날 김건희 특검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했다.

 

안 후보는 “광화문에서, 지방선거에서 ‘윤 어게인’을 외쳐봐라. 싹 다 낙선”이라고, 조 후보는 “윤석열은 보수를 궤멸시키고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이요, 우리 당의 진짜 배신자”라고 외쳤다.

 

김 후보는 “특검의 압수수색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헌법 파괴 행위”라고, 장 후보는 “특검의 칼날이 국민의힘 심장을 통과해 국민의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사에서 특검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긴급의총도 개최했다. 송 원내대표는 “500만 당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뿐 아니라 당비 납입 계좌번호까지 달라는 것이 말이 되냐”며 “우리의 생명줄인 당원명부와 개인정보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의총에는 관련 의혹에 연루된 권성동 의원이 참석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특히 ‘특정 종교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단 것은 정녕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안·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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