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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으로 가입한 10대 포함… 경찰, 서울 강서 일대 MZ조폭 대거 적발

입력 : 2025-08-14 18:31:13 수정 : 2025-08-14 18:39:49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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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부동파 34명 검거
보호비·조직회비 명목 수억 갈취

서울 강서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폭력조직 ‘신남부동파’ 조직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상당수가 20대였고, 17세 때 가입해 2년여 활동한 ‘고등학생 조직원’도 한 명 있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신남부동파 조직원 3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부두목 A(45)씨 등 9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경찰은 도주한 조직원 5명을 지명수배했으며, 베트남 체류 중인 2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취했다.

 

신남부동파 조직원들 모습.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제공

신남부동파는 1980년대 영등포구에서 활동하던 ‘남부동파’에서 시작됐다. 1999년 신남부동파로 재건됐으나 2003년 두목 전모씨 등이 검거되면서 와해됐다. A씨는 당시 추종세력이었다가 2007년 정식 조직원으로 가입한 뒤 부두목까지 올라 대대적인 세대교체로 조직 재건을 주도했다.

실제로 조직원의 80% 이상이 20대였으며 대부분 무직이나 일용직이었다. 조폭 문화를 ‘멋과 의리’로 여기고 가입한 10대 고등학생도 있었다.

조직원들은 10∼30대 지역 선후배들에게 “싸움을 잘하면 자격이 있다”며 가입을 권유했다. 신규 조직원들은 3개월간 합숙하며 ‘10대 행동강령’을 숙지해야 했다. 선배 조직원에게 90도로 인사하고 ‘형님’ 존칭을 사용하며, 편지에서도 “보내주신 서한을 두 손 모아 감사히 받아보았습니다”라며 극존칭을 썼다.

이들은 보호비와 조직 회비 명목으로 각종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강서구 일대 보도방 업주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150만원씩 총 1억원을 갈취했다. 30대 이상 조직원들에게는 월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회비를 걷어 2억4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조직 규율을 어기거나 탈퇴하는 조직원에게는 야구방망이로 집단 폭행을 가했으며, 조직원 거주지에서는 도끼와 회칼 등 흉기도 다수 발견됐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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