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필요없는 친환경 항공기
2027년부터 5년간 실증기 개발
관련시장 2040년 1조 달러 전망
수직·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하고 300㎞ 이상 떨어진 도시 사이를 오가며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를 미래 첨단항공기(AAV)가 2027년부터 5년간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다. 총 7000억원이 투입된다.

우주항공청은 14일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해수부·경찰청, 지자체, AAV 분야 산·학·연 종사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AV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 공청회를 열었다.
AAV는 도심 내부나 지역 간에 여객·물자를 신속하게 수송하는 항공기다. 수직·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다. 소음이 크고 투자비가 많은 헬리콥터와 달리 전동장치 중심으로 친환경·저소음에 중간 수준의 투자비가 소요된다. 통상 200∼900㎏, 4∼9인 수송이 가능하다. 모건스탠리는 AAV 및 관련 서비스 시장이 2040년쯤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항공청은 2027년부터 5년간 약 7000억원을 들여 AAV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실증기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국내 항공 업계의 독자 AAV 상용화, 글로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편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청회에서는 항속거리 100㎞ 가량인 도심항공교통(UAM)과 달리 300㎞ 이상 지역·광역 간 이동이 가능하고 자율비행 등 핵심 기술을 갖춘 AAV 개발안이 제시됐다.
초도비행은 2030년으로 계획했으며 이듬해 해양 운송 및 치안 임무에서 실증을 진행한다. 실증기를 바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민·군 활용에 필요한 인증 절차를 병행할 예정이다. AAV가 상용화되면 섬과 도시 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들고 해양 오염과 불법 조업 감시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해상용 실증기를 별도 제작해 도서지역 응급 환자와 긴급 물자수송 임무를 시범 수행한다. 차량 접근이 어려운 범죄·재난 현장 등에도 경찰청과 함께 AAV를 투입한다. 우주항공청은 미 공군도 미래 전장에서 AAV를 활용할 수 있는 임무를 발굴하고 있다며, AAV 개발 계획을 군과 공유하고 향후 임무 발굴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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