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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무릎이 시큰”…걸음걸이만 바꿔도 무릎 통증 줄어든다

입력 : 2025-08-14 13:17:32 수정 : 2025-08-14 13:17:31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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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엔 잘못된 자세나 오래 앉아있는 습관 등으로 30~40대에서도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걸음걸이만 교정해도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진통제 복용 수준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 

 

걸을 때 발의 각도 등 걸음걸이를 교정하면 골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진통제 복용 수준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미국 뉴욕대와 유타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14일 의학 저널 랜싯 류머티스학(Lancet Rheumatology)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에 대한 보행 자세 교정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걷을 때 발의 각도를 약간 조정하면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과 연골 손상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책임자인 뉴욕대 발렌티나 마촐리 교수는 “이 결과는 환자들이 무릎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최적의 발 각도를 찾도록 돕는 것이 초기 골관절염을 해결하는 쉽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7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가지고 있고 흔히 무릎 안쪽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무릎에 가해지는 과도한 하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골관절염은 고령화와 함께 크게 증가하고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일반적으로 진통제,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다가 더욱 악화하면 무릎 인공관절 대체술을 받게 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평균 연령 64.4세)을 대상으로 걸을 때 발을 두는 각도를 바꾸는 것이 관절에 가해지는 추가 하중을 줄이고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을 했다.

 

참가자들이 러닝머신 위를 걷는 모습을 분석해 무릎 안쪽에 발생하는 최대 하중을 계산하고 걸을 때 발 방향을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5도 또는 10도 교정할 경우 어느 것이 무릎 하중을 가장 많이 줄이는지 추정했다.

 

이어 환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중재군 절반에게는 무릎 하중을 줄일 수 있는 발 각도로 걷도록 6회에 걸쳐 훈련하고, 나머지 대조군 절반은 기존 자세대로 걷도록 한 뒤 1년 후 통증 점수와 MRI 검사로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발 각도를 조정한 사람들은 10점 척도 통증 점수가 1.5점 낮아졌지만, 걸음걸이를 바꾸지 않은 사람들은 1점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한 것과 같은 수준의 효과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실제로 걸음걸이를 교정한 사람들은 무릎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이 4% 감소하고 무릎 안쪽 부위의 연골 퇴화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존 보행 패턴을 유지한 사람들은 하중이 오히려 3%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각 환자의 보행 패턴에 맞게 발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무릎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연골 손상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진통제보다 상당한 장점을 가질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중년층 이상에서 비가 오면 무릎 등 관절염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는 습도와 연관이 있다. 장마철에는 기온 차가 심하고 비가 올때는 습도가 30~80%까지 올라가는데, 습도가 높아질 경우 대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신경을 건들이게 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세로토닌 분비량을 감소시켜 기분이 우울해질 수도 있는데 이때 통증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장마철엔 잦은 환기와 제습기 등을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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