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장난감 증정 행사로 발생한 예상 밖의 ‘햄버거 쓰레기’ 사태에 일본 맥도날드 법인이 공식 사과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장난감을 노린 일부 고객의 대량 구입, 그에 수반하는 매장 주변에서의 혼잡 문제 그리고 주문한 식품의 방치·폐기 사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맥도날드를 이용해주시는 고객에게 끼친 불편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하나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일본 현지 맥도날드 매장에 방치된 다량의 해피밀 세트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포켓몬스터 장난감과 트레이딩 카드 증정 행사에 사은품만 노린 이들이 햄버거를 매장 앞에 버리고 간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햄버거만 남기고 가져가 버린 트레이딩 카드는 일본의 최대 규모 중고 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에 고스란히 올라왔다. 가격을 붙여 이익을 남기려는 행위인데, 수십장씩 묶어 4만엔 이상을 판매가로 매긴 게시글 캡처 이미지가 확산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외에도 ‘음식 낭비를 야기한 맥도날드에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거나 ‘다시는 해피밀 세트로 맥도날드가 돈을 벌지 못하게 해야 한다’ 등의 지적도 SNS에서 이어졌다.

일본 맥도날드는 “재판매 목적의 해피밀 세트 구입이나 식품의 방치·폐기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어린이와 가족에게 즐거운 체험을 제공한다는 이념에도 충돌해 당사 대응이 충분하지 못한 것을 엄숙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현장 구매나 모바일 주문 시 1인당 수량 제한을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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