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10월까지 대략 매듭”
미국의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관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얼음(Ice cube)처럼 녹아내려야 할 존재”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전했다.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 이유로 든 ‘무역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면 인하 또는 폐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닛케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국제수지의 재균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기준 1조1853억달러(약 1645조원)로 주요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향후 금융위기로 연결될 위험성이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율 인하 조건으로 “미국에 생산거점이 돌아와 수입량이 줄고 국제 불균형이 시정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미·일 무역합의를 ‘황금의 산업동맹’이라고 표현하며 일본 측 투자 제안을 높이 평가했으나, “일본은 국내 소비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며 내수 확대로의 정책 전환을 압박하기도 했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영국의 경우 합의부터 실행까지 50일쯤 걸렸다”고 말해 9월 중순쯤 발효를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각국과의 협상이 “10월 말까지 대략 매듭지어질 것”이라면서 “가장 큰 초점은 중국과의 협상”이라고 했다. 이 인터뷰는 한국·일본·유럽연합(EU)에 15% 등 미국의 ‘새로운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 7일 이뤄졌으며, 미국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멕시코·인도·캐나다 등과 계속 협상 중이다. 그는 “내가 일본이나 한국의 당국자라면 코로나19 위기 때 중국이 생산능력을 증강한 것을 우려할 것”이라며 “많은 중국 제품의 판매가는 생산 비용을 밑돈다. 중국의 정책 방침은 이익이 아닌 고용 창출과 생산 목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각국과의 무역합의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분기일지 반년일지 1년일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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