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IT 매출 호조… 가입자 증가
분기 최대 실적… 전년비 105% 늘어
2분기 배당 주당 600원… 20% 증가
LG유플 영업이익 3045억… 19%↑
알뜰폰 6개 분기 연속 20% 성장
해킹여파 SKT 영업익 37% 급감
유심 무상교체·손실보상 등 반영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와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덕분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뛰었다. 반면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여파로 영업이익이 37%나 줄었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연결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상장 이래 처음이다. 이전 최대치는 2022년 1분기의 6266억원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6% 늘어난 46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조4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통신과 인공지능(AI) 전환(AX) 등 핵심사업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등이 실적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KT는 분석했다.
SKT 해킹 사태로 KT로 번호이동한 고객이 늘면서 무선사업은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 확대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미디어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매출 중에는 AI·IT(정보통신)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사업 호조 등으로 AI·IT 매출이 전년보다 13.8% 뛰면서 기업서비스 매출이 4.5% 증가했다.
그룹사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성장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장민 전무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된 주당 6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해 표정이 밝았다. 가입자 증가와 생산성 향상 등 덕분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이동통신 가입자는 1분기보다 각각 28만명, 24만명 순증했다.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045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19.9% 증가했다. 매출은 3조84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당기순이익은 2171억원으로 31.9%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상품 차별화, 가입자 성장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순증과 5G 핸드셋 가입 비중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조6542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991만7000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해 3000만개 달성을 앞뒀다. 특히 알뜰폰 회선이 6개 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했다.
반면 SKT는 유심정보 유출 사태로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SKT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2% 꺾였다. 매출은 4조3388억원으로 1.9% 감소를 기록했다. SKT의 저조한 실적은 4월 유심정보 유출 발표 이후 유심 무상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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